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주로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그런데 최근 대상포진 백신이
단순히 대상포진 예방을 넘어
심장과 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2026년 8월 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60세 이상 성인에서
허혈성 심장질환과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부담이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면
심부전이나 뇌졸중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일까요?

연구 결과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심부전 심혈관질환 연구

대상포진은 피부에만 생기는 질환이 아닙니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몸 한쪽에 나타나는 수포와 통증입니다.

하지만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피부와 신경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전신 염증과 면역반응이 증가할 수 있고,
이러한 변화가 혈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대상포진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연구돼 왔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새로운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상포진 염증과 심혈관질환 관계

7년 추적했더니 심혈관질환 부담이 9% 낮았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국 의료기관 약 60곳의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이용했습니다.

연구진은 60세 이상 성인 가운데
2017년 기존 생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2018년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비교했습니다.

각각 36,460명씩 조건을 맞춘 뒤
접종 이후 최대 7년 동안

허혈성 심장질환,
심부전,
허혈성 뇌졸중 발생을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재조합 백신을 주로 접종한 그룹에서
세 질환을 합친 심혈관질환 부담이
기존 생백신 그룹보다 9% 낮은 것과 연관됐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허혈성 심장질환은 10% 낮았고,

심부전은 12% 낮았습니다.

두 결과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확인됐습니다.

대상포진 백신 심부전 심혈관질환 연구 결과

그렇다면 뇌졸중 위험도 12% 낮아질까요?

여기서는 연구 결과를
조금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허혈성 뇌졸중의
12% 감소 연관성은 남성에서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이 차이에 대해
심장질환과 뇌졸중이 혈관의 구조와
면역반응에서 차이가 있을 가능성과 함께,
연구 대상에서 뇌졸중 발생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어
통계적 검정력이 부족했을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만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누구나 뇌졸중 위험이 12% 감소한다”

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 후 일부 심혈관질환의 발생 부담이 낮게 나타났고,
남성에서는 허혈성 뇌졸중에서도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왜 대상포진 백신이 심장과 혈관에 영향을 줄까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대상포진 자체를 예방하는 효과입니다.

대상포진으로 발생하는 염증과 면역반응을 줄이면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혈관 부담도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것만으로
이번 결과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재조합 백신에 의해 나타나는 면역반응의 변화입니다.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에 사용되는 보조제가
단핵구의 면역반응을 변화시키고
염증과 관련된 IL-6 반응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다만 이것은 현재 단계에서는
하나의 가설입니다.

실제로 심혈관 보호 효과를 만들어내는지는
추가적인 기전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대상포진 백신 건강한 접종자 편향 연구

예방접종을 잘 챙기는 사람이 원래
더 건강한 것은 아닐까요?

백신과 건강을 분석하는 관찰연구에는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건강한 접종자 편향입니다.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검진을 자주 받고,
운동이나 식사를 관리하고,
만성질환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비교하면

백신 때문인지,
원래 건강관리를 잘했던 사람들의 특성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일반적인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대상포진 백신이
기존 생백신에서 재조합 백신으로 빠르게 전환된 시기를 이용해

2017년 접종자와 2018년 접종자를
비교하는 자연실험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두 집단 모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선택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존 연구보다 건강한 접종자 편향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은 아닙니다.

연구진도 소득, 교육 수준, 식습관, 음주, 흡연 등
전자의무기록만으로 충분히 확인하기 어려운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심부전
예방 목적으로 맞아야 할까요?

현재로서는 아닙니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은
대상포진 백신과 심혈관질환 사이의
흥미로운 연관성입니다.

대상포진 백신이 직접적으로
심부전이나 뇌졸중을 예방한다고
인과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이를 확인하려면 향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

그리고

백신이 심장과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 연구

가 필요합니다.

연구진 역시 이번 결과가
향후 임상시험과 기전 연구를 진행할 근거가 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심혈관 효과 연구 한계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본래 목적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 때문에
대상포진 백신을 심혈관질환 예방백신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핵심 목적은
여전히 대상포진과 관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다만 최근 연구들은
예방접종이 감염질환 예방을 넘어
우리 몸의 면역반응과 다른 질환의 위험에도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 후

허혈성 심장질환 10% 감소 연관성

심부전 12% 감소 연관성

전체 심혈관질환 부담 9% 감소 연관성

이라는 결과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가 아니라
‘낮은 위험과 연관됐다’는 것입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고려하고 있다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만을 기대하기보다는

연령과 과거 대상포진 병력,
면역 상태와 기저질환 등을 함께 고려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